영화 리뷰/깨알 인물상식

발렌타인, 인류를 구하겠다며 인류를 없애려 한 억만장자

팁지기 2026. 8. 8.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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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 인물상식] 발렌타인, 인류를 구하겠다며 인류를 없애려 한 억만장자

앞서 다룬 해리 하트가 목숨을 잃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이 인물, 리치몬드 발렌타인이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2015)의 메인 빌런으로, 새뮤얼 L. 잭슨이 연기하며 스티브 잡스풍 천재 기업가의 이미지에 기괴한 광기를 뒤섞은 캐릭터다.

 

스티브 잡스를 닮은 억만장자 천재

리치몬드 발렌타인은 IT 업계의 거물이자 천재적인 기업가다. 제작진은 애초 그를 젊은 벤처 사업가로 구상했지만, 새뮤얼 L. 잭슨을 캐스팅하면서 '마크 저커버그보다는 스티브 잡스에 가까운' 이미지로 캐릭터를 다듬었다. 혀 짧은 소리로 말하는 독특한 화법과 피를 극도로 무서워해 조금만 봐도 기절해버리는 설정은, 대량 학살을 계획하는 빌런치고는 이질적인 코믹함을 준다.

 

기후 위기, 그리고 뒤틀린 해법

발렌타인은 인류가 자원을 소비하며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인물이다. 그의 결론은 극단적이다. 인류 스스로 서로를 죽이게 만들어 개체 수를 줄이자는 것. 이를 위해 전 세계에 무료로 배포할 유심칩을 개발하는데, 이 칩이 특정 주파수 신호를 받으면 사용자의 뇌를 자극해 걷잡을 수 없는 폭력성과 살의를 폭발시킨다. 선택받은 소수의 엘리트에게만 신호를 차단하는 목덜미 이식 칩을 심어주고, 나머지 인류는 서로 죽고 죽이게 방치하려는 계획이다.

 

"쉿, 잠깐 조용히 해줄래요? 세상을 구하는 중이니까."

 

가젤, 그리고 교회 학살의 배후

발렌타인 곁에는 의족 대신 칼날 다리를 장착한 최정예 경호원 '가젤'이 있다. 발렌타인의 음모를 조사하던 해리 하트가 세뇌 신호로 폭주한 광신도 무리와 마주하는 '교회 학살' 사건, 그리고 결국 발렌타인이 직접 해리를 사살하는 장면은 시리즈 초반 최대의 비극으로 남는다.

 

몰락, 그리고 코믹한 최후

에그시와 킹스맨은 발렌타인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그의 본거지에 잠입하고, 결국 각국 정상들의 머릿속에 심어둔 폭발 장치를 이용해 발렌타인 세력을 일망타진한다. 자신은 절대 피를 볼 필요 없는 '깨끗한' 대량 학살을 설계했다고 자부하던 발렌타인이지만, 결말에서는 스스로 총에 맞아 죽는 아이러니한 최후를 맞는다.

 

한 줄 요약

발렌타인은 인류를 구한다는 명분으로 인류를 없애려 한, 천재성과 광기가 뒤섞인 킹스맨 시리즈 최초의 빌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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